여성은 일생 동안 월경 및 출산과 관련된 출혈, 임신중의 생리적 변화 등으로 인해 빈혈 (주로 철 결핍성 빈혈)에 쉽게 노출됩니다.
경미한 빈혈은 뚜렷한 증상이 없으며, 피로감이 쉽게 오고 운동 직후에 남들보다 쉽게 숨이 차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맥박이 빨라지는) 정도입니다.그러나 빈혈이 심해지면 어지러움, 두통, 이명현상과 함께 피부색이 창백해지며, 잠깐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도 합니다. 이는 뇌로 가는 산소의 공급량이 떨어져 생기는 현상으로, 저혈압일 경우에도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만성 빈혈일 경우에는 정서가 불안해지고,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며,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철분제의 복용
적혈구는 몸(뼛속)에서 계속 생산됩니다. 장에서 혈액 내로 흡수된 철분이 뼛속으로 이동해 다시 적혈구의 일부분으로 혈중에 나오는 기간, 즉 적혈구가 만들어지는 기간은 약 4~6일 정도입니다. 뿐만 아니라 철분은 흡수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약 10%선) 원하는 철분량보다 많은 양의 철분을 드셔야 합니다. 산모의 경우에는 태아가 필요로 하는 철분양보다 산모가 섭취하는 철분양이 적으므로 따로 철분제를 복용하셔야 합니다. 또한 출산을한 후에도 3-6개월 정도 꾸준히 복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철분제를 먹기 시작하면 변의 색이 검어집니다. 또 철분제는 장내 흡수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변비가 생기기도 합니다. 철분제는 단순 철분염의 형태로 단독 투여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칼슘이나 마그네슘 제제와 같이 혼합 제제를 복용하는 것은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철분 흡수면에서 별로 좋지 않습니다. 시중에 철분제가 다양하게 나와 있으니 이중에서 선택하여 복용하도록 합니다.

빈혈은 증상이 없어도 치료해야합니다.
생리양이 많은 분은 빈혈에 걸릴 확률이 그만큼 높습니다. 매달 반복되는 출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빈혈은 만성적으로 진행되므로 약간씩 모자라는 적혈구의 양에 몸이 적응하게 되어 대부분은 증상이 없습니다. 따라서 간단한 피 검사로 빈혈의 정도를 체크하여 빈혈이 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치료를 해야 합니다.
조혈에 필수적인 영양소는 단백질, 철분, 비타민, 엽산 등이며, 빈혈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식이요법입니다.

– 식이요법시 주의사항

① 규칙적인 식사를 통해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합니다.
② 질 좋은 단백질을 섭취해야 합니다. 고기류, 생선류, 콩류, 달걀 등에는 질이 좋은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③ 철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철분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간, 콩팥, 살코기, 해산물, 계란 노른자, 대두, 말린 완두콩, 건포도, 굴, 멸치, 뱅어포, 도정되지 않은 곡분, 녹색 채소류 등이 있습니다.
④ 비타민이 풍부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좋습니다.
⑤ 철분 흡수를 저해하는 요인은 피하셔야 합니다. 식사 후 1시간 이내에 커피, 엽차, 홍차, 녹차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또한 파슬리, 아스파라거스, 무화과, 매실, 초콜릿, 코코아, 가지 등은 많이 먹지 않도록 합니다.
⑥ 철분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장운동이 억제되어 변비가 생기기 쉬우므로 섬유소를 많이 함유한 야채나 해조류를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